| 글쓴이 : zdnet |
조촐한 컴덱스에서 돋보인 두세가지 것들 |
조회수 : 2832 |
올해 컴덱스가 막을 내렸다. 언제나처럼 터져나온 사람들의 불평도 함께.
사람들은 컴덱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불평하기를 좋아한다.
IT 열풍의 황금기때 그들은 길게 늘어선 택시 대기줄,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인파,
기념품을 받기위해 서로 밀고 당기고 해야하는 상황 등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올해 라스베이거스 컴덱스를 찾은 관람객은 5일간 5만명에 불과했다.
행사기간 내내 줄을 설 일이 거의 없었는데, 그러자 사람들은 한산하다고 또 불평을 늘어놨다.
사실 컴덱스 전시장 한쪽에서는 퇴직한 이후 새 일자리를 찾은 보안요원 수가 관람객보다 더 많기도 했다.
사람이 없으니 북적거릴 일도 크게 줄었다.
덕분에 새로 출시된 ‘J23FXi’ 복합기의 성능 시연도 우글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갈 필요없이
넉넉하게 볼 수 있었다.
해마다 소시지 소프트웨어가 준비했던 은색 핫도그 의상을 차려입은 모델도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번 컴덱스에 대한 불평은 관람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전시회란 것은 실제보다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이번의 경우 "MS 빌 게이츠 회장이 업무환경에 혁명을 이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것입니다",
"바닥에서 시작한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을 이끕니다" 등등.
하지만 막상 전시장에서는 "자동으로 감기는 USB 케이블의 장점은..." 따위의 이야기나 듣게되는 것이다.
한쪽에선 불평하고 있지만 어쨌든 올해도 컴덱스는 미래의 단상을 제시했다.
이 사실은 역사에서도 드러난다. 중세 북유럽 상인들은 ‘이탈리아 요리 경연’이 지나치게 돈이 많이들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으며
그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훗날 이탈리아 요리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미리 본 2004년 IT 업계
모니터가 상승세다.
지난 수년동안 PC 업체들은 성능 향상, 무선 인터넷 등을 내세웠지만 올해에는 너도나도 ‘눈에 보이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트북, 데스크톱의 화면은 점차 대형화되고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델과 게이트웨이가 LCD TV 판매에 나선 가운데 HP도 곧 가세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LCD TV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향후 18개월간 가격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MS는 ‘의도하지 않은 동반자’가 될 전망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두 회사는
▲기업들에게 리눅스 사용에 따른 잠재적인 법적 책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IBM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AMD 옵테론용 운영체제를 준비중이다
▲기조연설중 코미디 비디오를 상영한다 등 공통점이 많다.
서로에 대한 혐오의 역사를 가진 두 회사지만 이제 (괴상한 방식이긴 해도) 서로를 돕게 될 것 같다.
컴덱스를 논하면서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이 기회의 시기라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잡기위해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미 마케팅 수석부사장인 피터 위드폴드는 “10월부터 2주마다 신형 휴대폰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메모리 제조업체이며 휴대폰 시장에서는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모니터와 TV 부문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만 매달 330개 웹사이트를 통해 10억회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안티스팸 시장으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올해 행사장에서는 3걸음마다 안티스팸 솔루션업체 홍보 직원을 마주칠 정도였다.
시만텍의 제품관리 부사장 매튜 모이나한은 “대부분의 스팸은 사실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등 물건의 허위 판매를 위한 것, 또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기 위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매릴랜드의 한 스패머를 적발한 이후 지원요청 전화가 하루 1500통에서 800통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모이나한은 말했다.
화상회의가 마침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PC산업에 있어서 화상회의는 휘발유에 알코올을 첨가한 연료인 ‘가소홀(gasohol)’과 같다.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인기를 끌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일부분의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중요한 몇가지 문제는 해결됐다.
벤처기업 사이트스피드는 영상의 끊김 및 지연현상을 없애 화상과 음성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화상에서 움직이는 부분(사람)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적인 부분(배경)은 덜 자세하게 보여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렇게 함으로써 데이터 양을 줄여 전송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사이트스피드 CEO 브래드 트리트는 설명했다.
한편, HP는 컨셉트 PC인 ‘트로이’를 통해 화상회의에 있어서 한가지 중요한 규칙을 보여줬다.
바로 화상 창을 아주 작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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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시간:2003-11-25 02:47:12 from 211.227.183.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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